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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인간의 욕망

by 김수레 2023. 4. 5.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인간의 욕망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15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경제 이슈에서 매번 회자되는 세계적인 사건이 있다.

 

그것은 바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이다. 나는 해당 사건을 어릴 때 책으로 처음 접했었고, 성인이 돼서는 '빅쇼트'라는 영화를 통해 제대로 이해하게 되었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얼마나 끔찍한 사건이었는지 새삼 느끼게 된다.

 

아무래도 MZ세대들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도 꽤 있을 듯하다. 그래서 언젠가 누군가 찾아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한번 정리해두려 한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쉽게 말해 인간의 욕망으로 인해 탄생한 미국의 거품 경제 및 부동산 대폭락장이라고 볼 수 있다. 시기는 대강 2007년 ~ 2008년 사이인데 문제는 이게 미국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는 것.

 

나도 어릴 때는 '미국 부동산이 망한건데 왜 한국이 피해를 봐?'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세계 경제가 미국을 중심으로 아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전혀 몰랐던 것이다. 그런데 실상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피해를 입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는 서브프라임이라는 신용 등급을 가진 저신용자들에게 은행에서 주택을 담보로 이자를 받고 돈을 마구 마구 대출해 준 것을 말한다. 즉 하나의 대출 상품이었다는 것.

 

부동산 시장의 거품

미국 주택 시장의 붕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미국 경제의 기초가 되는 주택 시장의 거품이 빠르게 꺼지면서 시작됬다. 마치 한 때 서울 집값처럼 미국 주택 가격은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고공행진을 했었고, 그 배경에는 약 50년간 지속된 소련과의 냉전시대가 막을 내리게 된 것도 있었다.

 

당시 미국에서는 집 값이 멈출 줄 모르고 상승하자 시민들의 욕망은 증폭하였고, 한국의 영끌족들처럼 너도 나도 주택을 구입하고자 혈안이 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시민들의 욕망과 더불어 수많은 은행들도 이자를 통해 돈을 벌고자 혈안이 되었던 것.

 

이렇게 수많은 인간군상의 욕망이 얽히고 설키면서 판단력이 흐려지게 되었고, 흐려진 판단력은 지나친 낙관주의를 낳게 되었다. 그 낙관주의는 앞으로 미국의 주택 가격은 절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없다라는 기대와, 향후 수 십 년은 더 성장할 것이라는 망상을 낳았다.

 

그렇게 탄생하게 된 것이 바로 '서브프라임 모기지'라는 대출 상품. 한국으로 치자면 신용등급 5등급에 해당하는 사람들에게도 은행에서 이것 저것 재지 않고 그냥 주택담보 대출을 승인해 주었다는 것이다. 심지어 집에서 키우던 개 이름으로 대출을 받은 사건도 있었다.

 

어찌 보면 불 보듯 뻔한 결과일 수도 있으나, 당연히 미국 주택 시장과 은행들은 지나친 거품으로 인해 결국 붕괴되어 버리고 만다.

 

정부 국회낙담하다은행, 금융기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원인

그렇다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일으킨 원인은 무엇일까. 인간의 욕망이 얽히고설킨 문제에서 단순 이분법적인 원인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원인을 크게 3가지로 정리해 보자.

 

1. 미국인들은 모두가 집을 사고 싶어 했었고, 보다 더 큰 집을 갖고 갖고 싶었다. 이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아주 원초적인 욕구다. '의식주'에 해당하는 문제이기도 하고 남들보다 더 잘 살고 싶어 하는 경쟁심리에 기인하기도 한다.

 

2. 금융기관은 한 명이라도 많은 사람들에게 대출을 해주어야 이자 수익률을 늘릴 수 있기 때문에 이로 인해 저신용자들에게까지 무리해서 대출을 해주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서브프라임 모기지이며, 이는 결국 미국인도 파산에 이르게 하였고 그와 더불어 수많은 금융기관들을 파산시켰다.

 

3. 그리고 정부 또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지나친 신자유주의적 사고로 인해 보이지 않는 손의 힘을 너무 맹신했고, 이로 인해 적절한 정부의 개입과 규제가 없는 사회가 얼마나 불안한 것인지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아니면 당시 금융당국 관계자들도 주택 매매에 혈안이 되어있었거나.

 

역사책

역사는 돌고 돈다

사람은 역시 역사 공부는 해야 하나 보다. 매번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어 여기저기서 사건이 터지면, 그제서야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회자하며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이다.

 

갑자기 딴 소리이기는 하지만, 요즘은 AI가 대세다.(그걸 누가 몰라) 그리고 AI가 앞으로의 기후변화나 주식 시장의 미래를 예측하기도 한다. 그런데 실제로 AI개발 과정에서는 기계한테 딥러닝으로 교육을 시킬 때 '예측'이 아니라 '회귀'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AI라는 것은 머신러닝/딥러닝과 같은 기계학습 방식을 통해서 만들어지게 되는데, 개발 단계에서 엄청난 양의 정제된 빅데이터를 학습시킨다. 그러면 AI는 그 방대한 양의 데이터 속에서 일련의 규칙을 찾게 된다.

 

그리고 그 일련의 규칙을 토대로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회귀'라고 표현을 하는 것이다.(돌고 돈다) 갑자기 딴 소리인 것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역사라는 것 또한 일종의 빅데이터 아닐까?

 

사람도 역사를 통해 과거라는 빅데이터를 학습해야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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